결혼 후 처음 맞이하는 명절, 시댁에 혼자 운전해서 가야 할 상황이 닥쳤습니다. 남편은 출장이 잡혀서 함께 갈 수 없었고, 고속버스를 타면 아이들 짐이 너무 많아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시댁은 차로 한 시간 반 정도 거리였는데, 지금까지는 늘 남편이 운전했습니다. 제 장롱면허 경력 7년차 인생에 최대 위기였습니다.
평소 같으면 친정엄마한테 부탁했을 테지만, 이번엔 정말 스스로 해내고 싶었습니다. '이러다 평생 남편만 의지하고 살겠구나' 하는 생각에 갑자기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부랴부랴 추석 전에 운전연수를 받기로 결심했습니다. 고속도로 주행과 주차가 급선무였습니다.
이번에도 인터넷 검색을 많이 했습니다. 초보운전연수 위주로 찾아봤는데, 제가 원하는 고속도로 연수까지 가능한 곳을 우선적으로 고려했습니다. 4일 코스에 총 12시간 연수를 48만원에 진행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가격은 조금 부담됐지만, 명절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여러 후기를 보니 강사님 평도 좋아서 이 곳으로 결정했습니다.
첫째 날은 역시나 떨리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강사님이 먼저 제 차에 앉아 운전 자세부터 교정해주셨습니다. '핸들을 너무 꽉 잡으면 힘이 들어가서 더 긴장돼요. 계란 쥐듯이 살짝 잡아보세요'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가벼운 시내 도로에서 감을 익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좌회전, 우회전할 때마다 핸들 돌리는 타이밍을 놓쳐서 당황했지만, 강사님이 침착하게 옆에서 계속 코치해주셨습니다.
둘째 날은 제가 제일 걱정했던 주차 연습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먼저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가서 기둥 사이 주차, 그리고 마트 지상 주차장에서 넓은 곳에 대는 연습을 했습니다. 후진 주차는 여전히 어렵더라고요 ㅠㅠ 사이드미러를 보면서도 간격 가늠이 잘 안 돼서 여러 번 수정해야 했습니다. 강사님이 '천천히, 정말 천천히 하셔도 돼요. 옆차 박는 것보다 낫죠!'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특히 강사님이 알려주신 '사이드미러로 뒷바퀴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면서 천천히 핸들을 돌려라'는 팁이 진짜 신의 한 수였습니다. 그전까지는 감으로만 하려고 했는데, 명확한 기준이 생기니 훨씬 수월했습니다. 결국 그날은 평행 주차까지 어느 정도 감을 잡고 마칠 수 있었습니다. 주차 공포증이 조금은 사라진 기분이었어요.
셋째 날은 드디어 고속도로 연수였습니다! 집 근처 IC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하는 것부터 연습했습니다. 진입할 때 가속하는 타이밍과 본선 차선으로 합류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옆에 차들이 쌩쌩 달리는 걸 보니 다시 긴장이 되더라고요. 강사님이 '속도계 보고 일정 속도를 유지하고, 끼어들 공간이 생기면 망설이지 말고 들어가세요'라고 조언해주셨습니다.
고속도로에서는 차선 변경이 중요했습니다. 특히 화물차 옆을 지나갈 때는 괜히 움찔하게 되더라고요. 강사님이 '괜찮아요, 충분히 넓어요!' 하고 계속 안심시켜주셨습니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러서 잠시 쉬어가며 긴장도 풀었습니다. 다시 고속도로에 진입할 때는 처음보다 훨씬 여유가 생겼습니다. 무사히 목적지 근처까지 왕복하고 나니 뭔가 해냈다는 뿌듯함이 밀려왔습니다.
넷째 날은 시댁까지 직접 운전해서 가는 코스를 강사님과 함께 미리 가봤습니다. 고속도로 구간과 시내 도로 구간이 적절히 섞여 있는 길이었는데, 강사님이 실제 운전하는 것처럼 옆에서 지도를 보며 코치해주셨습니다. '여기서 우회전하고 다음 신호에서 좌회전하면 시댁 거의 다 와요'라고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실제 운전할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운전하면서 궁금했던 질문들도 다 해결해주셨습니다.
4일 12시간 코스에 48만원. 이 비용으로 시댁에 혼자 운전해서 갈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진짜 가성비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연수 끝나고 이틀 뒤, 남편 없이 아이들과 함께 시댁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남편도 놀라고 시부모님도 대단하다며 칭찬해주셔서 어깨가 으쓱했습니다. 혼자 해냈다는 성취감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이제 명절 때마다 남편 출장 때문에 걱정할 일도 없고, 시댁에 갈 때마다 눈치 볼 필요도 없어졌습니다. 혼자 아이들 데리고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초보운전 딱지를 떼고 싶은 분들, 특히 고속도로 운전이 걱정되는 분들에게 이 연수를 정말 솔직하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처럼 명절 앞두고 급하게 연수받는 분들 분명 계실 거예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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